행복한 사람이 오래 살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든가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등의 연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하다고 얘기한다.

그럼 행복한 사람들이 진짜 오래 살기까지 할까? 이 질문과 관련된 한 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수녀 연구(Nun study)’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는 실제 수녀들의 행복 여하에 따른 수명 정도를 살펴봤기 때문이다.

Danner와 동료들(2001)은 특정 수도원들에 연구 당시로부터 약 60년 전 기록된, 수녀들이 젊었을 때(약 22세 즈음) 쓴 자서전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짧은 기록들을 통해 각각의 수녀들이 갖고 있는 행복감이 후에 그들의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봤다.

수녀 연구(Nun study)


젊은 시절 자서전에서 행복감을 많이 보인 순서(자서전 내 긍정적 정서와 관련된 단어 및 문장의 개수를 통해 측정)대로 4등분 해 그룹을 나눠 본 결과, 크게 행복감을 보인 그룹에 속하는 수녀들(Quartile 4)의 생존기간이 가장 길었고,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가장 덜 보인 수녀들(Quartile 1)의 수명이 네 그룹 중 가장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은 수녀들은 행복감을 크게 느낀 수녀들에 비해 사망률이 2.5배나 높았다.

삶의 어려움, 재정 상태 등의 환경적 요소를 통제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이지만, 이 연구를 비롯한 기타 여러 연구들을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은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에도 강하다는 사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행복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우리나라인 만큼 오래 살기 위해서라도 행복하자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얘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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