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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도 유전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비만도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실제로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가 보고되기도 한다. 비만을 유발하는 선천적 인자와 후천적 환경요인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화두가 될 것 같지만, 지금으로서는 유전과 환경 모두 비만에 중요하다고만 알고 있으면 되겠다.

비만에 유전과 환경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은 미국 남서부에 살고 있는 피마(Pima) 인디언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1950년대까지 피마 인디언 중 비만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오자 50퍼센트가 비만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연구 자료가 발표되자 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 이후에 피마 인디언의 80퍼센트가 비만, 60퍼센트가 당뇨라는 새로운 자료가 발표되자 세상 모두가 놀랐다.

50년 만에 부족의 모든 사람들의 체형이 바뀌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처음에는 의학자들도 쉽게 설명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역사학적으로 본다면 인디언들은, 과거에는 시베리아와 같은 북부 아시아 쪽에 살던 인류가 알래스카로 가는 바다가 얼어 있거나 육지가 연결되어 있을 때 아메리카로 들어왔다. 지금처럼 차나 비행기가 없던 시절이니 이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었다.

특히 먹을 양식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 추운 알래스카를 횡단하는 데 큰 장애였다. 그래서 생존을 위한 진화로 음식, 즉 영양분에 대한 저장 능력을 발전시켰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온 이후 20세기 중반까지도 먹을 것은 넉넉하지 않았으니 유전자에 각인된 저장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 패스트푸드의 확산 등으로 인디언들의 지역에까지 칼로리 높은 음식이 보급되자 저장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불과 한두 세대 만에 전원 비만이 됐다.

정리하면 피마 인디언은 비만해질 수 있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었지만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은 생활환경이 그 유전 인자의 발현을 막고 있다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자 유전자의 힘에 의해 비만해졌다는 거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로, 멕시코에 있는 피마 인디언은 모두 날씬하다. 미국에 사는 인디언들과 달리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멕시코에 사는 피마 인디언들은 같은 혈통, 같은 유전 소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생활환경이 비만해질 여유를 주지 않아서 비만하지 않다는 거다.

피마 인디언의 사례는 유전적으로 저장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비만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만에는 유전과 환경이 함께 관여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손꼽힌다.

결론적으로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유전자를 선택할 수 없으니 후천적인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비만을 막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설령 유전적으로 비만한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한다면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 누구나 날씬해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체중 조절을 시작해보자!

작성자 : 예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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