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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상상력, 결국엔 현실화 돼!

위키피디아 - 영화 쥬라기 공원 포스터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이자 할리우드 영화로 대성공을 거둔 ‘쥬라기 공원’의 경우, 한 다국적회사에서 유전공학을 이용해서 호박 속 모기에서 추출한 공룡 DNA를 바탕으로 현생 파충류를 활용해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고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가정을 함으로써 (비록 이런 시도가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게 되지만), 흥행과 함께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영화는 마이클 크라이튼이라는 의학을 전공한 작가의 정교한 가정들이 극적인 요소를 더했는데, 공룡을 만들 때 ‘lysine’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결핍되게 해서 암컷 공룡이 알을 낳을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했지만, 자연의 힘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변종을 만들어 내는 탄탄한 과학적 배경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과학자들이나 과학의 힘을 이용한 기업이 대자연과 생명에 대해 무모한 조작을 감행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과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인지하게 만들었다.

현재 유전공학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유전공학으로 만들어진 쥐가 없다면 의학의 발전은 지체될 것이며, 상당수의 의약품들도 유전공학 기술이 적용된다.

그렇지만 정도가 과한 유전공학에 대한 맹신과 상업적인 탐욕은 SF영화들이 이야기했던 무수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만약 SF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 이런 이야기의 가능성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다면, 상업적인 이해관계와 윤리적 의식이 결여된 일부 과학자들로 인해 미래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는 그런 시도가 스스럼없이 행해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나노기술은 어떤가? 많은 이들이 나노기술을 인간이 기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난제들을 풀어낼 결정적인 기술로 추앙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를 던지는 인물들도 있다. 탄소 나노튜브 기술의 대가인 폴 맥퀸(Paul McEuen)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1년 발매된 SF소설 ‘스파이럴(Spiral)’을 통해 나노기술이 곰팡이나 생물학적 무기와 결합해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기술보다 무서운 대량살상무기로 변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는 실제로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쉽게 풀어낸 이야기는 일반대중들에게 과학기술이 인류사회에 가져올 희망과 혹시 모를 부작용을 인지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와 미디어의 힘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 이런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자들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싶다.

개인적으로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과학기술자들이 SF소설이나 영화, 그리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미디어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들에게 과학기술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이들이 과학기술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다 멋진 인류의 미래를 위해 힘을 쓸 수 있는 꿈을 심어줘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렇게 설득력 있는 스토리들은 그것을 꿈으로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실체화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 등에서 수입됐던 ‘마징가Z’ 이하 무수한 로봇과 과학기술 만화영화들은 ‘로보트태권V’와 같은 우리나라 만화영화산업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 이상으로 그 당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많은 이들이 과학기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이끌면서 수십 년 전의 과학기술후진국을 현재와 같은 과학기술강국으로 부상시켰다.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아이들과 학생들, 젊은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미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과학기술자들의 중장기적인 삶의 안정성’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라는 말은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토리텔러들과 과학기술을 문화의 차원에서 발전시키는 노력이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과학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에 일정정도 해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크리스틴 피터슨(Christine Peterson)이 남긴 명언을 되새겨본다.

‘만약 당신이 미래의 일을 바라볼 때 그것이 SF소설같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그것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SF소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잘못된 것이다. ’

정지훈  jihoon.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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