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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제로라면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칼로리 측면에서 본다면 그래야지만, 현실에는 여러 이유로 다이어트 제품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된다. 다이어트 제품들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고 있지만, 비만 인구가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뭔가 모순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칼로리가 제로인 콜라와 건강에 관한 연구가 최근 발표된 것이 몇 편 있다. 미국의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시행된 검사 결과에 기반을 둔 2007년 연구에서는 칼로리 제로 콜라를 매일 마시면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해인 2008년 미국에 있는 1만5,972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 결과에서도 칼로리 제로인 콜라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칼로리 제로 콜라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의 발생률도 증가하는 것이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은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다. 칼로리를 내는 설탕 대신 첨가된 인공감미료 자체가 단맛에 대한 욕구를 더욱 강하게 자극하여 단 음식이나 고칼로리의 음식을 더 찾게 만들거나, 제로 칼로리 콜라를 마셔서 칼로리를 줄였다는 사실을 위안 삼아 자기도 모르게 다른 음식이나 음료를 더 섭취하게 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연구 자체에 제로 칼로리 콜라 이외의 변수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또 있다. 미국의 경우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음식 소비는 6퍼센트씩 매년 늘고 있고 저칼로리 음식 소비가 매년 2.3퍼센트씩 증가하고 있지만, 반면 비만 인구가 3퍼센트씩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 늘어나도 인구 전체의 비만율은 줄기는커녕 늘고 있다. 그 원인은 저칼로리 음식이라고 생각하여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저칼로리 음식과 고칼로리 음식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저칼로리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마 제로 칼로리 콜라도 그런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누군가는 제로 칼로리 콜라를 마음껏 마셔도 문제가 없고 살도 빠지는 경험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단순한 칼로리 계산만으로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제로 칼로리 콜라보다 90칼로리의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내 몸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더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건강한 식단을 찾아 유지하는 것이 제로 칼로리, 저칼로리 식품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

작성자 : 박용우 / 박상준


[참고문헌]

  • Soft Drink Consumption and Risk of Developing Cardiometabolic Risk Factors and the Metabolic Syndrome in Middle-Aged Adults in the Community. Circulation. 2007;116:480~488. 2. Dietary Intake and the Development of the Metabolic Syndrome. Th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Circulation. 2008;117:754~761

  • Diet Soda Intake and Risk of Incident Metabolic Syndrome and Type 2 Diabetes in the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Diabetes Care 32:688~694, 2009

  • MetSyn, defined according to current American Heart Association guidelines,32 was characterized by the presence of any 3 of the following risk factors: waist circumference 102 cm in men and 88 cm in women; triglycerides 150 mg/dL; HDL cholesterol 40 mg/dL in men and 50 mg/dL in women; systolic blood pressure 130 mm Hg, diastolic blood pressure 85 mm Hg, or current use of antihypertensive medication; and fasting glucose 100 mg/dL or current drug treatment for elevated gluc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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