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이미지 - 안약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빗나간 사랑으로 인한 촌극은 종종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지난 12일 발생한 엽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비키 조 밀즈. 비키는 남자친구인 네스빗과 자녀 한 명을 두고 있을 정도로 돈독한 커플이었다. 이웃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여느 커플과 마찬가지로 화목하게 지냈다.

다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바로 네스빗의 건강상태였다.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던 네스빗은 3년 전부터 갑작스레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은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여러 과를 전전하던 그는 결국 해리 존스톤 박사와 만났다. 존스톤 박사는 정밀 혈액검사를 통해 네스빗의 혈액에서 테트라하이드로졸린을 발견했다. 테트라하이드로졸린은 점안액과 비강 분무제에서 볼 수 있는 이미다졸린의 파생물로, 안약의 주성분을 이룬다.

전문가들은 이를 과다복용할 경우 두통, 시력감퇴, 구토, 발작,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테트라하이드로졸린을 검출해 낸 존스톤 박사는 네스빗이 3년동안 같은 증상을 지속적으로 앓아왔다는 점에 의문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했다. 누군가의 고의적인 시도가 있지 않은 이상 안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결국 그의 여자친구 비키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비키는 지난 3년동안 네스빗의 음료에 유명 안약 브랜드인 바이진(존슨앤존슨)을 넣어왔다고 자백했다.

그가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어이없게도 남자친구의 관심을 얻고자함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네스빗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상당해 보인다. 비키의 빗나간 사랑으로 인해 네스빗에게 남은 거라곤 정신적 충격과 고혈압이라는 부작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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