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7.18 목 17:16
상단여백
HOME Column
인도에서 시작된 '전염력'있는 교육
오랫만에 TED 강연 하나 소개한다. 2009년 TED India에서 키란 비르 세디(Kiran Bir Sethi)가 강연한 내용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또 하나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녀는 ‘전염성’을 중시한다. 학습이 실제 세상의 틀 속에 포함되고 교육과 일상의 경계가 무뎌지면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를 볼 수 있고, 변화하고, 변화를 주도하면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키란 비르 세디는 리버사이드 스쿨이라는 학교를 만들었는데, 이 학교의 교육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일례로 5학년 학생들은 ‘아동의 권리’라는 학습 시간에 8시간 동안 아가르바티스(Agarbathis, 인센스스틱의 일종)라는 향을 만든다(사진).


위키피디아 이미지 - Incense sticks, also known as agarbathi


실제 노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아동 노동이 갖는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은 향을 만들기 시작한 지 2시간 여 만에 고통을 느끼고 감내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감내하기 어려운 아동 노동을 경험한 아이들은 스스로 변화된 생각을 갖고, 이를 시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키란 비르 세디는 다른 학습에서도 이와 같이 아이들 스스로가 주도하고, 변화하게끔 유도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과들은 한 학교에서만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이 학교가 위치한 도시까지 변하게 만들었다.

이 학교가 위치한 아흐베다바드에서는 지방 공사, 경찰, 언론 기관, 사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이후 두달에 한번 번화가의 교통을 통제하고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아흐메다바드는 인도 최초의 친어린이 도시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현재 아흐메다바드는 ‘전염된 도시’, ‘놀이터가 된 도시’, ‘동등한 도시’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녀는 전염성을 중시한 교육을 통해 리버사이드의 200명 아이들, 아흐메다바드의 3만 명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인도 전역 3만2,000개 학교에 “난 할 수 있어”를 외치게 했다. 어떤 것이든 성가시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꼽게 한 뒤, 일주일을 선택해서 그에 해당되는 삶을 살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각 아이들의 변화된 삶을 얘기를 통해 서로 나누도록 했다. 이런 변화를 경험한 아이들의 얘기는 이후 인도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났고, 어떤 아이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했으며, 인도에 만연했던 아동 결혼 현상을 방지하기도 했다. 문맹인 부모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보청기 구입 모금을 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인도를 전염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인생도 변하게 한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학습뿐만 아니라, 이처럼 자신들에게 열정을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작지만 놀라운 변화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을 끌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행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내재적인 욕망과 변화의 욕구를 실현했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많은 선생님들과 부모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정지훈  jihoon.jeong@gmail.com

<저작권자 © 예스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훈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