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키피디아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날이 추워져도 감기 환자가 늘어나지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여러 이유로 감기 환자가 더 늘어난다. 사실 추워진다고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일단 목이 아프고 부은 것 같고, 따끔거리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로서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거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그게 뭐야, 치!’이라고 할 사람이 많을 거다.

그렇다. 사실 의사를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가벼운 감기라고 환자에게 ‘물 좀 많이 마시고 쉬세요’라고만 하고 약 처방을 안 하면 왠지 폼이 나지 않는다. 이왕 물을 마시면서 쉬라고 할 것이라면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할지도 조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물 처방’을 온전히 따르기란 쉽지 않으니까.

나는 환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700밀리리터짜리 생수를 사서 마시고 나서, 두 번 더 물을 채워 마시라고 말한다. 물론 하루 동안에 말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지 생각만 하다가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각해낸 방법이다. 마실 양과 마신 양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 실제로 물을 적절하게 마시는 데 중요하다.

간혹 뜨거운 물이 목을 보호해준다고 뜨거운 물만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뜨거운 물은 자극적이고 목을 더 마르게 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이 가장 무난하지만, 미지근한 물이 삼키기에는 가장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물을 마실 때 기침만 나오지 않는다면 찬물을 마셔도 괜찮다.

같은 양의 물이라도 마시는 요령이 있다.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면 배만 부르다. 얌체처럼 홀짝홀짝 천천히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천천히, 오래, 자주, 조금씩’ 마시는 거다.

기침이 자주 날 때 물을 마시는 요령도 있다. 약간 미지근한 물을 입에 머금어가며 조금씩 마시면 한 잔을 채 다 마시기도 전에 목이 편해질 거다. 만성비염으로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면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사실 나도 만성비염으로 기침을 자주 하거나 ‘캑, 캑’ 소리를 내며 불편한 목을 가다듬곤 하는데,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계속 마시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렇다고 물을 한두 번 마셨다고 감기가 낫지는 않는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을 쓰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감기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도 나을 수 있다는 것 잊지 마라.

작성자 :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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