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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교육도 변화시킨다

위키피디아 이미지 - 소셜미디어


요즘은 아이들 시험기간이다. 무엇인가 행위를 한 뒤 그에 대한 적절한 평가는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형태가 너무 천편일률적이라 바뀌는 기술이나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문제 아닐까?

IT로 대별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은 기본적으로 수정과 복제, 그리고 확산이 쉽고 자유롭다는 특징을 가지며, 아날로그 교육에 비해 개인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보다 쌍방향적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교육과정이 이런 특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그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뀐 교육과정에서 디지털 문화에 맞는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의 디지털 교육과정 평가는 문제를 내고 푸는 기존의 아날로그 교육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그 빈도가 더욱 낮아지고 짧은 퀴즈를 많이 푸는 방식이 대세를 이룬다. 아마도 디지털기기에 대한 집중도가 낮고, 디지털 기술로 채점을 해야 한다는 한계가 이런 형태로 평가되게끔 하는 게 원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학습 단위를 잘게 쪼개고 즉각적으로 진행하는 평가가 거시적인 시각과 여러 가지를 엮어내는 능력을 퇴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긴 문장을 읽고 기억하는 능력이 퇴보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같이, 교육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교육콘텐츠의 디자인과 평가 등 관리체계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1:1, 1:n, m:n 등의 다중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인터넷은 네트워크 구조를 가진다. 때문에 이런 구조를 활용해서 교육을 한다면 학습과 소통, 협업과 자료생산 등에 있어 기존의 아날로그 교육 형태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순차적인 접근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건너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교육이 시간과 장소를 공유함으로써 감독을 가능케 했다면, 디지털 교육은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시간과 장소는 학습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더 선호된다. 교재로는 전통적인 텍스트 외에도 오디오, 비디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과거보다 훨씬 민주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2011년 발표된 ‘디지털 시대의 효과적인 평가(Effective Assessment in a Digital Age)’라는 리포트에서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일부는 미세한 수준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거시적으로 주어진 과업을 완료하는 조화를 목표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 이 경우 여전히 전문가로서 교사의 역할이 중시된다.

다른 일부는 좀 더 파격적으로 디지털의 특징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실험과 발견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협업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이 자연스럽게 평가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그룹에서는 학생들이 커뮤니티에서 배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적인 연습이 가능한 환경을 찾아서 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역사가나 과학자, 디자이너 등과 함께 실생활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것을 권장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성취를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학습 관련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다는 것부터, 위키피디아를 활용해 자신들이 아는 것을 수집하는 등의 활동들은 특정한 시간을 정해서 시험을 보는 것만큼 의미 있는 활동일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산물들을 동료들 사이에서 서로 평가 하거나, 인터넷에 공개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거나 ‘좋아요’ 버튼을 획득하는 것까지 어느 정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도입돼 과거의 교육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데, 여전히 학습 방법이나 평가 방법은 전통적인 도제식 방법을 고수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정지훈  jihoon.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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