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이미지 - Public hospital in Brazil with an inflatable moustache in November 2013


우리나라에서 11월은 그저 12월을 준비하는 달에 불과하지만 북미지역에서는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꽤 오래 전부터 미국과 호주, 유럽 등지에서는 11월을 콧수염을 기르고 남성건강에 대한 주의를 높이는 캠페인 기간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언뜻 괴상해보이기까지 하는 이 캠페인의 정식 명칭은 ‘Movember’.

수염을 뜻하는 Mustaches의 줄임말인 ‘Mo’와 11월을 뜻하는 ‘November’의 합성어로 이뤄진 이 캠페인은 지난 2003년 호주의 두 청년이 콧수염을 다시 유행시키고자 시작됐다.

첫해에는 참가자가 두 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04년에는 호주 전립선암재단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참가자가 급속도로 늘었고, 2007년에는 미국으로 전파됐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서로를 ‘Mo Bros’라고 부르며 11월의 첫날부터 한 달간 수염을 기른다.

이들은 행사 기간 동안 친구와 가족, 동료들에게 성금을 내도록 권유하고, 이렇게 모인 성금은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남성암인 전립선암과 고환암 치료 연구에 대한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이 캠페인에 참가하는 나라는 21개국에 달하고, 지난해 미국에서만 이 행사를 통해 1,5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고 하니 행사 규모가 그렇게 작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규모는 작지만 아시아지역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남성건강에 관심이 많고 콧수염이 잘 어울린다면 한국 제1호 Mo Bros가 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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