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이미지 -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예수가 아닌 산타클로스다.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뚱뚱한 배와 하얀 수염을 가진 채 빨간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를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비춰지는 산타클로스는 건강 문제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과체중인데다 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 세계를 돌아다니고, 연기가 가득한 굴뚝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좋지 않은 이미지는 ‘입에 물고 있는 파이프 담배’라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다. 미국의 금연 운동가인 파멜라 맥콜은 “산타클로스가 21세기에 꼭 담배를 피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 니콜라스의 방문(A Visit from St. Nicholas)’이라는 시(詩)에서 담배가 등장하는 부분을 삭제한 버전을 출판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에 대해서는 3세기경 오늘날 터키 지역인 소아시아 리키아의 대주교였던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라는 실존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았다는 그의 이야기가 구전되다가 지금의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갖춘 건 지난 1822년 미국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가 쓴 ‘성 니콜라스의 방문’이라는 시가 나오면서부터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클레멘트 무어의 시에서는 ‘그리고 담배연기가 산타클로스의 머리 위를 화환처럼 맴돌았다(And the smoke, it encircled his head like a wreath)’는 구절이 등장한다. 파멜라 맥콜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 구절을 삭제한 채 스페인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시를 내놓자 많은 반발이 일고 있다. 흡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학적 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맥콜의 주장은 일부 소아과 의사와 아동대변인 등을 제외하고는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맥콜은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집 한 가운데서 담배를 피우는 인물인 이상 아이들에게 흡연과 관련한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맞서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