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키피디아

이번에 전할 이야기는 애주가들에게 큰 희소식이 될 것 같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맥주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의대 연구팀은 맥주의 쓴 맛을 내는 홉(hop, 보리와 함께 맥주의 주원료로 사용된다)에 들어있는 ‘후물론(humulone)’이라는 성분은 RS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홉은 또한 항염증 성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RS바이러스는 영유아의 겨울철 감기의 원인이 되며 기관지염의 50%, 폐렴의 25%를 유발하는 인자다. 생후 1~2개월의 유아에게는 폐렴 및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지만 이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연구는 음주가 건강에 이롭다는 첫 번째 연구결과는 아니다. 이미 적당한 음주는 제2형 당뇨병이나 담석질환,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감기를 막는다는 핑계로 무작정 맥주에 손을 뻗기에는 무리가 있다. 맥주에 포함된 후물론은 양이 아주 적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기 위해 마셔야 하는 맥주의 양은 355㎖짜리 캔으로 30캔이나 된다.

또한 이번 연구가 일본의 맥주회사인 삿포로 측에서 후원했다는 이유로 학계에서 큰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적당히’ 즐긴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과도한 음주는 다양한 육체적, 사회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연하게 들릴 수 있으나 ‘적당한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어려운 개념이다. 아무쪼록 이번 연구결과가 연말연시에 과음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핑계거리로 쓰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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