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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의 '허용효과', 그 착각의 늪

출처 - 위키피디아

동네 약국에만 가도 수많은 건강 보조식품들이 한가득 진열돼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침 방송에는 항상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각종 식품에 대한 뉴스가 단골로 등장한다. 이렇게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특히 각종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열광을 보면 쉽게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오메가 3, 각종 비타민제 등 각종 건강 식품들은 전부 먹으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들(흡연, 음주 등)은 그것대로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식품을 먹는 것으로 ‘나는 그래도 나름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마음껏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건강 식품과 그 효능에 대한 광고가 난무하는 것이 되레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유지하게 만드는 ‘좋은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 실제로 건강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Chiou et al., 2011). 흡연자 70여 명에게 설탕으로 만든 알약을 주고 그 중 반에게는 그 알약을 비타민제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원하면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했더니 몸에 좋은 비타민제를 먹었다고 생각한 흡연자들이 그렇지 않은 흡연자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되는 양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이를 ‘허용효과(licensing effect)’라고 한다. 건강에 좋은 행동을 하나 함으로써 왠지 건강하지 않은 행동을 좀 더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식품을 먹으면 ‘몸에 좋은 걸 먹었으니 담배 좀 피워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는 것.

몸에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 시도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행동을 계속 하기 위한 변명으로 건강식품을 사용하는, 허용효과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진영  imaum0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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