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위키피디아

스마트폰 시대가 왔지만, 아직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어렵다. 더구나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사용자가 아닌 거의 모든 사용자를 커버해야 하는 산업에서는 여전히 SM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건강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병원에서 예약 관련 통지를 할 때에 SMS를 활용하며, 이를 확장해서 병원 나름의 독특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와 같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문제가 되는 곳은 경제수준과 무관하게 일반화된 휴대전화 SMS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의료서비스 비용을 줄이기 위한 보완서비스로 SMS를 활용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SMS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이미 RapidSMS라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등장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생명을 구한 SMS로 제일 먼저 유명해진 것은 가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인 mPedigree이다. 2007년 가나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아시아와 인도지역에서 만든 가짜약들이 홍수처럼 아프리카로 밀려들고,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을 막기 위해서 시작됐다.

보통은 국가에서 규제시스템 등을 동원하고,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겠지만,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그럴 여력이 없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짜 약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SMS를 이용한 시스템이 구축됐다.

제약사들과 아프리카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는 HP, 유럽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인 오렌지(Orange) 등이 가짜약을 판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서 지원했고,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TED 등에서도 후원하면서 비교적 단시간 내에 아프리카 여러나라에 시스템이 뿌리내리게 됐다. mPedigree를 통해 약 봉투에 있는 정보를 입력해 실제로 그 지역에 그런 약이 보급됐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자, 매년 거의 백만 명에 이르는 약화사고 사망자가 줄어드는 성과를 이뤘다.

아프리카에서 SMS가 생명을 구하는 필수적인 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선진국에서는 필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급증하는 의료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 보완서비스로 자리를 잡거나, 병원 서비스를 증진시키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에서도 독특한 서비스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의료비용의 급격한 증가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약회사 등에서 들어가는 지나친 연구개발비용의 부담으로 약값이 상승하고, 이에 따른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그런 측면에서, 간편하고도 쉽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는 거시적으로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Truth On Call이라는 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도와주는 서비스인데, 간편하게 SMS를 활용한다. 짧은 질문지를 SMS로 전문의들에게 배포하고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의사 입장에서도 짬날 때마다 날아오는 SMS에 답하는 것으로 작은 연구비 크레디트를 축적할 수 있는데 이를 모아서 나중에 현금화하거나 기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SMS와 휴대전화는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그것이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또는 다른 SNS나 앱과의 연계성을 통해서도 앞으로는 다양하게 가능할 것이다. 단순히 병원에서 서비스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 건강관리나 제약회사 연구개발 프로세스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mHealth가 바꿀 수 있는 미래 의료서비스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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