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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에너지와 딸기나무 그리고 맥주
Strawberry energy 출처 - 위키피디아

얼마 전, 가디언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으로 미래 에너지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도 미래를 대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여러 가지지만, 아직은 태양광과 풍력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재미있고 독특한 태양광 프로젝트 몇 개가 눈길을 끈다. 세르비아의 딸기나무 프로젝트와 핀란드의 태양광 레스토랑, 네덜란드의 솔라로드(SolaRoad) 등이 그것이다.

세르비아 도시 여행자가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해야한다면 태양광 기반 배터리 충전과 Wi-Fi가 가능한 스테이션 ‘딸기나무’를 찾으면 된다. 벨그레이드(Belgrade) 대학 Milos Milisavljevic의 아이디어로 그가 학생들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가 우리 생활을 바꾼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 기반해 스트로베리 에너지(Strawberry Energy)라는 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는 현재 세르비아 주요 도시에 10여 군데에 딸기나무를 설치했는데, 최근에는 광고판을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도 나와서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 설치된 벨그레이드 대학 딸기나무에서는 이미 10만 명 이상 사용자가 충전 수만 번을 했다고 한다.

핀란드 맥주회사인 Lapin Kulta에서 오픈한 태양광 레스토랑에서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른 곳과는 다르다. 태양광의 열을 직접 이용해서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낮에만 영업을 할 수 있고, 그날의 날씨에 따라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이 달라진다. 당연히 메뉴도 매일 다르다. 헬싱키 인근 칼라사타마(Kalasatama)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사를 했고, 밀란과 스톡홀름 등에서는 여름 시즌에 간단히 어디서나 태양열 조리대를 놓고 거리에서 영업하는 이동형 레스토랑을 연다. 환경친화적으로 무척 신선한 시도가 아닐까.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와 태양광을 결합한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250마일에 이르는 암스테르담 자전거 도로 상판을 크리스털 실리콘 태양전지가 포함된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렇게 하면 1제곱미터당 연간 50kWh 정도의 발전이 가능하며,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서 도로 신호등이나 가로등을 밝히고, 남는 전기는 인근 가정에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낮 시간 전력을 보충할 수 있고, 동시에 배터리 충전으로 밤에도 전력원으로 쓸 수 있다.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는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무엇인가를 태워서 거대한 터빈을 돌리고 중앙집중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우리 생활과 연관된 작은 혁신을 무수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은 유럽 여러 나라들에 비해 다른 대륙의 노력이 뒤처지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언에서도 보듯 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중국도 소리없이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더욱 필사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실험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더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 Strawberry Tree: A Free, Public, Solar-Powered Charging Station Solaroad Combines Road and Solar Cells

정지훈  jihoon.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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