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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른 의사가 환자를 바꾼다

출처 - 위키피디아

미국 요리 전문학교인 CIA(Culinary Institue of America)에서는 매년 3월이 되면 흥미로운 요리 강좌가 개최된다. 흰 가운 대신 앞치마를 두른 보건의료전문인들을 위한 요리 및 영양학 컨퍼런스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 컨퍼런스는 지난 2010년 하버드대학과 CIA가 함께한 실험에서 출발해 인기 있는 강좌로 정립됐다. ‘교육자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제목의 실험은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 줄 아는 보건의료전문인들이 환자들에게도 건강한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첫 실험에는 총 219명의 보건의료전문인이 참가해 요리 수업과 영양학 수업을 통한 ‘건강한 음식, 건강한 삶’ 만들기에 동참했다. 영양학 수업에서는 정크 푸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몸의 회복을 돕는 건강한 헬씨 푸드 정보를, 요리 수업에서는 정갈하게 재단된 재료를 요리로 완성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놀라운 일은 실험이 종료된 3개월 후 나타났다. 컨퍼런스 참가자 219명 중 19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컨퍼런스 참여 전 58%가 직접 요리를 했다면 참여 후 64%로 증가했고 통곡물 및 견과류, 야채의 섭취량도 늘었다고 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컨퍼런스가 단순히 의사들뿐만 아니라 과체중 환자들의 생활 습관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보건의료전문가 81%가 과체중 환자들에게 영양 및 생활 습관에 대한 조언을 성공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고 응답해 의료전문가들의 식습관 변화가 과체중 환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아이젠버그는 “의료전문가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고 이를 환자들에게 조언해주는 것을 통해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해 온 영양학을 요리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원  Charlie@healthlo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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