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이 터진 후 텅빈 중국의 어느 슈퍼마켓의 진열대 출처 - 위키피디아


2008년 중국에서 멜라민이 포함된 분유를 먹은 영아 중 수천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신장결석이 생기고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지면서 세상은 큰 충격에 빠졌다. 멜라민은 원래 주방용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물질이다. 당연히 분유에서 나와선 안 되는 물질인 것이다. 2010년까지 피해 상황 집계에 따르면, 멜라민으로 인한 피해 아동 수는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분유에 멜라민을 넣은 이유는 우유에 대한 부피를 늘리기 위해 물을 섞었는데 그렇게 부피는 늘렸지만 희석된 단백질을 보충할 수단이 없어 분자량이 비슷한 멜라민을 넣었다. 그런 편법으로 검사에서 단백질 함량 기준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 물을 붓고 멜라민을 넣다니……. 중국 식자재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중국에서 생산되어 2007년 미국에서 판매된 개와 고양이 습식 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멜라민을 이용해 단백질 함량 속이기는 이미 은밀히 알려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멜라민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쥐 실험을 통해 그리고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를 복용한 아동들의 상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멜라민은 신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쥐에다 멜라민이라는 물질을 먹이고 나서 죽은 쥐를 해부해본 결과 주로 신장에 멜라민이 침전되었고 결석이 생성되는 양상을 보였다. 결석 생성은 신장으로 멜라민이 배출되면서 높아진 삼투압으로 인해 요산 농도도 높아지면서 멜라민과 결합해 생긴다.

이렇게 결석을 형성하다 보니 소변에서 피가 생길 수도 있고, 결석이 심해서 신장에서 만들어진 오줌이 배출이 되지 않아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신장염의 증세가 생기기도 하고 이로 인한 고혈압도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중국산 유제품을 쓰지 않는 곳이 없다 보니 중국산 분유나 우유 제품을 사용해 과자나 가공품을 만든 제품 속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는 경우가 생겼다. 당연히 공포는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공포가 확산되자 WHO에서는 이전엔 없었던 멜라민 허용치도 만들고 과도한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멜라민을 이용해 만든 주방용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소량의 멜라민(0.007밀리그램/킬로그램 추정)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극소량은 인체에 무해함에도 이런 과학적인 설명은 변명이 되는 듯해 안타깝다.

멜라민 파동 때문인지, 외래환자 중 신장결석으로 오는 사람들은 ‘결석이 생긴 이유가 멜라민 때문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 식품 중 멜라민 함유를 걱정할 제품은 없다. 고용량 멜라민을 섭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멜라민 섭취로 신장결석이 생길 가능성은 없다. 혹시 2008년 당시 중국에서 분유를 먹이며 아이를 키우다가 우리나라에 내원한 경우가 아니라면 멜라민 걱정은 이젠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참고문헌

  • Dobson RL, et al.Identific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Toxicity of Contaminants in Pet Food Leading to an Outbreak of Renal Toxicity in Cats and Dogs. Toxicol Sci. 2008 Aug 9.

  • Guan N, et al. Melamine-Contaminated Powdered Formula and Urolithiasis in Young Children. N Engl J Med 2009 Feb 4.



작성자 : 두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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