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면서 메르스 검사 결과가 음성, 양성 번갈아 나오는 소식을 접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 메르스 감염 위험자 중 한 명인 성남 초등학생의 6차 메르스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왜 메르스 검사 결과는 이렇게 헷갈리게 나오는 걸까요?

사실 검사가 정확한 결과를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검사는 질병이 있는데 질병이 없다고 나올 수 있고 (위음성), 질병이 없는데 질병이 있다고 나올 수 있습니다. (위양성)

그래서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이 검사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알아보는 척도로 양성 예측도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양성 예측도는 검사 결과에서 질병이 있다고 나왔을 때 실제로 질병이 있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그럼 이제 메르스 검사의 양성 예측도를 알아볼까요? 이 부분은 황승식교수님 포스팅의 그림 일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현재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들 사례입니다.)

메르스 검사의 민감도는 93.9%, 위양성률은 0.4%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위험군 중에서는 메르스 환자 빈도는 3%로 알려졌습니다.

고위험군 1,000명이 있으면 메르스 환자는 30명이고, 970명은 메르스 감염이 안 된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1,000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검사를 시행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자연빈도법으로 표시한 검사 양성 시 환자 확률( 제작: 인하대 의대 황승식 교수 )


메르스에 걸지지 않은 970명 중에서도 검사 결과에서는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4명이나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메르스 환자 30명 중에서 2명은 메르스가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모두 32명이고, 이 중에서 실제로 메르스 환자는 28명입니다.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때 이 중에서 실제로 메르스 환자일 확률은 28/32=87.5%입니다.

성남 초등학생처럼 여러 번 검사를 반복하면서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은 분들은 금창원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더 자세한 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번의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고,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한 번의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고 메르스에 안 걸렸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상태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검사를 반복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르스 검사 결과가 번복되는 뉴스가 나오면서 메르스 검사를 못 믿겠다고 말하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뉴스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이런 상황은 메르스 검사 자체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뿐이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메르스 검사는 타당도가 상당히 높은 검사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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