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증가 추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데, 의료진 확진자가 추가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의 감염 소식은 여러 사람들에게 불안함을 안겨주는데요. 메르스 치료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에서는 메르스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감염관리 지침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최신 감염관리 지침을 볼까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안전을 위해서는 손 위생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다한 노출이 우려되는 때에는 level D 전신보호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의료진이 level D 전신보호복이 아닌 VRE 가운을 착용해서 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해당병원에서는 방역당국의 권고 사항에는 미치지 않는 수준의 가운을 지급하다가 6/17 이후에 level D 전신보호복을 지급했고, 그 이전에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의료진이 감염된 것 같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저도 메르스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을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근데... 방역당국의 설명을 보니까, 의문이 하나 생기더군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때 level D 전신보호복 착용에 관한 내용은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version 2.3'에서 추가된 내용입니다.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앞 부분을 보면 새롭게 추가된 내용을 강조하는 '신구대조표'가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level D 전신보호복 착용은 version 2.3에서 추가된 내용입니다.

level D 전신보호복 착용은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version 2.3'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다.


출처 : 감염관리학회

과연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version 2.3'은 언제 발행된 것일까요?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2.3은 20015-6-17 에 발행된 내용입니다...-.-; 아마도 해당 병원은 감염관리 지침 변경 내용을 확인하고 level D 전신방호복을 지급한 것 아닐까 싶네요.

6/17 이전의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에는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볼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침은 version 2.1입니다.







출처 : 메르스 포털

6/12에 배포된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version 2.1'에는 level D 전신방호복 이야기는 안 보입니다. 방호복이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습니다. 이런 감염관리 지침의 문제를 인지한 대책반에는 6/17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 version 2.3'을 배포하면서 level D 전신방호복 내용을 추가한 것 같습니다.

감염관리 지침이 변경되어 배포된 당일에 level D 전신방호복을 지급했지만, 기존 감염관리 지침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해당 병원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명확하게 방호복 수준을 표시하지 않은 감염관리 지침이 문제일까요?

난이도가 높은 시험 문제를 풀 때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앞으로는 감염관리 지침을 읽을 때에도 난이도 높은 시험 문제를 풀 때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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