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신)

P님께서 보내 주신 사연입니다. '저는 술을 잘 못 먹는 사람입니다. 술을 마실 때마다 큰 문제가 생기는데, 그래도 조금씩은 먹고 싶어서 먹었더니 배가 아프고 딱딱하게 부어서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어 119를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또 있을까 봐 겁이 나는데 원인과 예방법이 있을까요? 술 잘 마시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배가 딱딱해졌다, 숨을 못 쉴 정도였다.' 이런 건 사실 횡격막의 경련이나 위경련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횡격막에 경련이 오면, 우리가 숨을 쉴 때 횡격막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복식호흡이 되는데, 그쪽에 경련이 일어나서 움직이지 않으면 숨 쉬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경련이 심하게 나서 배가 뒤틀릴 때도 숨을 쉬기 어렵다고 표현하는 환자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그러니까 그런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원인은 알코올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일 수도 있어요. 저희 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님 한 분이 알코올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래서 인생에 두 번 정도 술을 시도했었는데 두 번 다 생사의 고비를 겪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양깡)

저도 아는 분이 그래요. 실제로 제가 어렸을 때 알던 약사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 정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전혀 없는 거예요. 알코올 알데하이드라고 하죠. 그 효소가 없는 것 같아요. 한 잔 딱 먹었는데 거의 실신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한테는 술이 그냥 독이에요.


(깜신)

독약이죠, 독약. 이건 독을 어떻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나 물어보시는 거랑 똑같아요. ‘사약을 어떻게 하면 소화 잘 되게 마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시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 술은 가급적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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