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깡)
Y님이 보내 주신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편에 대한 질문드립니다. 2008년 즈음 담석 제거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현미밥을 먹지 말라고 했답니다. 저희는 꼭 현미+백미로 밥을 지어 먹거든요. 신랑이 병원에서 먹지 말라고 했다면서 현미 특유의 까슬까슬한 식감 때문에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하네요. 현미 섭취가 몸에 안 좋은 사람도 있는지, 담석 제거수술과 현미 섭취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을 주셨어요.

(깜신)
이런 질문들이 진짜 대답하기 어려워요. ‘왜 현미하고 담석이 상관이 있지?’라는 생각이 이 질문 읽으면서 저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제가 저희 건양대학교 병원 외과 단독 수술 팀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분들도, ‘아니 그렇게 이야기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하면서 주춤하는 거예요. 그래서 의사들이 모여 앉아서 ‘혹시나 이런 최신 의견이 있는지?’ 생각해 봤는데 그런 건 없답니다. 이런 질문들이 흥미롭긴 하지만, 명확하게 텍스트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물어보시면 답변하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과학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그 이상을 유추하는 거거든요. 그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서 그것을 피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답변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죠. 저도 이 질문 답변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어요. 외과 성낙승 교수님한테 제일 먼저 물어봤는데, ‘정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담석 제거수술 하고 계신 문주익 교수님 나오면 물어보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양깡)
그래요. 이런 네거티브한 것에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논문도 찾아야 되고 그런 과정이 힘들다는 거죠. 현미 섭취가 안 좋은 사람은 없는 거죠, 그럼? 남편분이 먹기 싫어서 핑계를 댔을 수도 있겠네요.

(깜신)
그렇다고 이걸로 부부싸움 하시면 안돼요. 그리고 현미 안 드셔도 장수에 큰 문제없으니까요, 입맛에 안 맞으면 드시지 말라고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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