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추적 60분’ 보셨나요?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에서 노인요양병원 불법 운영실태 고발를 고발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재우고 손발을 묶어두고, 게다가 환자를 사고 팔기까지 하는 브로커가 성행한다는 충격적인 보도였습니다.





지난 5일 방영된 '노인요양병원에선 지금 무슨 일이'라는 방송이였는데, 일부 요양병원에서 벌어지는 불법 운영실태를 적나라하게 까발렸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노인요양병원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제보자가 출연해 응급상황을 대처 할 의사가 없어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받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을 봐왔다고 증언까지해서 파장이 커졌습니다.






추적 60분 자료 화면





특히 환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을 재우고 손발을 묶어두는 일은 더욱 흔하게 볼 수 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전직 요양병원 관계자는 이날 방송에서 "(요양병원은)현대판 고령장이에요, (입원환자가)죽어도 거기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비의료인에 의해 운영되는 소위 '사무장 요양병원'과 환자를 사고파는 브로커들의 불법실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추적 60분은 "정부가 요양병원 설립을 지원하면서부터 우후죽순 난립해 생겨난 노인요양병원은 지금 과도한 공급 초과상태"라며 "21세기 떠오르는 산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어 투자꾼들까지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난립된 요양병원이 경영난으로 부도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새롭지도 않습니다.









이날 방송이 보도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요양병원의 불법 운영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요야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는 시청자 이모씨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도 6개월만 있으면 제정신이 아니도록 만드는 곳이 요양병원"이라며 "또 환자 사고파는 몰라도 다른 곳에서 유인해 가거나 이동시키는 브로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저희 엄마께서 요양병원에 치료차 입원하신지 일주일만에 퇴원시킨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보고  겪은 상황이 오늘 방송된 내용과 100% 일치한다"며 "아직도 저희 엄마는 그 병원을 지옥이라고 하십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해 이미 그런 요양병원 실태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많은 것을 짐작케 했습니다.





한편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도 최근 추적60분이 탈법적인 병원운영을 하는 요양병원을 상대로 조사와 제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방송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회 김선태 총무이사는 최근 청년의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사고발 보도가 저질병원을 솎아내는 건전한 약이 되면 좋겠지만, 고발 위주이다 보니 업계 전체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아 제2의 ‘만두파동’이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이사는 "원가보전이 안 되는 현 수가체계에서는 요양병원이 의사인력과 간호인력 모두 상위등급을 유지할 경우 적자경영을 면하지 못한다"며 "보건소의 관리감독 소홀을 틈타 의사 인력과 간호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저질병원들이 저질서비스로 돈을 남기는 구조가 형성되는 등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요양병원이 최소인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본 가이드라인을 정해 요양병원에 대한 인증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추세 속에서 2001년도만 해도 32개에 불과했던 노인요양병원이 8년 사이에 무려 689여개로 늘어난 상황인데요, 수익을 내기 위한 요양병원들의 과도한 경쟁을 방치만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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