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아주 춥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지만,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기다렸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미 스키장을 다녀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동상이죠. 어린시절 눈싸움할 때 젖은 장갑속 손가락이 땡땡해지면서 아팠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바로 동상입니다.





대부분 동상에 대해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시고 계실줄 압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거나, 잠깐 눈을 만진 정도로는 큰 손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장시간 추운 날씨에서 일을 하시거나 산행을 하시거나, 스키나 스노우보드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실 때에는 동상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동상은 영하 2℃에서 영하 10℃ 사이의 추위에 노출된 후 조직이 냉동되고 혈액순환에 손상을 받는 상태를 말합니다. 냉동의 결정체로 인한 물리적인 손상 뿐 아니라 혈액 순환의 손상으로 인해 조직의 허혈이 동반되는 것이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려고 하지만 외부 온도가 낮춰져 체온 유지가 힘들어지면, 중요 장기에 공급하는 혈관만 유지하고 체온 손실을 막기위해 피부와 가까운 말초 혈관들은 오그라듭니다. 그렇게 되면 손가락 발가락의 혈액 순환이 줄어들고 차가워지고, 쉽게 얼어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동상의 초기에는 혈관 수축만 일어나 차가운 감각을 거의 못느끼고 통증도 별로 없고 단지 차갑고 창백하고 뻣뻣할 뿐입니다. 이 상태에서 따뜻해지면 붓기도 하고 벌겋게 충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열감도 생기고 이 때서야 통증을 느끼죠. 심할 경우 수포도 나타납니다.










동상이 심한 경우에는 괴사가 생깁니다. 근육, 골막,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지속적으로 냉감각 또는 무감각이 있으면서 피부가 단단해지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동상의 처치 중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습니다. 동상 부위를 문지르는 것과 특히 주변에 있는 눈이나 얼음으로 비비는 것 입니다. 이열치열처럼 이한치한의 원리라고 주장하시면 안됩니다. 일단 따뜻한 곳으로 옮겨서 따뜻한 물 (너무 뜨거우면 안되고 40℃-42℃의 더운물)에 동상 부위를 담궈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없다면 따뜻한 체온을 이용하는 것도 있는데 동상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체온이 전달되도록 감싸는 것이죠.





문지르면 마찰력이 생기고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어서 저체온증에 있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알려져 있고 이 것은 맞는 말입니다만, 동상 부위는 이미 얼어있어서 문지르는 것으로 조직 손상을 가중 시킬 수 있고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문질러서는 안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따뜻하게 해서 녹인 후에 다시 얼게 되면 조직 손상이 더 가중되기 때문에 확실히 따뜻한 곳으로 안전하게 옮긴 뒤에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수포가 생길 정도로 심각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병원으로 올 때에는 손상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손가락/발가락 사이에 두툼한 천을 끼워 놓고 모포로 조이지 않게 따뜻하게 조치 후 이송해야 이차적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난을 당하거나 차가운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체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체온은 37℃인데, 35℃ 이하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저체온증이라고 합니다. 이 저체온증이 무서운 것은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체온증은 추운 날씨에 허술한 복장으로 산을 오른 등산객이나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노숙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술이나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추위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 저체온증이 잘 생깁니다. 요즘같이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을 때 술을 드시고 길에서 노숙하면 이런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 몸을 떨게 됩니다. 몸을 떨면 열생산이 2-3배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신생아는 이렇게 몸을 떨지를 못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죠.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입술이 파래지고, 헛소리를 하거나 의식을 잃고, 심한 경우에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옵니다. 결국에는 심정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저체온증 환자는 따뜻한 실내로 옮긴 후 옷이 젖었다면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모자도 씌우면 좋습니다. 따뜻한 담요로
환자를 감싸주고, 전기 담뇨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구요. 환자가 의식이 있을 경우엔 따뜻한 음료를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기도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먹여서는 안됩니다.









증상이 심한 저체온증의 경우에는 무조건 빨리 응급실로 데려가야합니다. 구조대를 기다리면서 환자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만약 야외라면 체온 유지를 위해 같은 침낭에 들어가고 몸의 마찰을 해 줄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의식상태도 잘 관찰해야하고 필요시에는 응급 소생술을 해야합니다.





저체온증의 회복에 술을 줘야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예전에 산악지역에서 세인트 버나드 구조견이 술을 목에 매달고 인명을 구조했다고 하죠? 하지만 술등 알콜이 들어있는 음료는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킬 수는 있지만, 확장된 혈관을 통해 체온 손실이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저체온증 환자에게는 술을 줘서는 안됩니다. 일시적인 열감을 위해 술을 쓰는 먹는 것은 언발에 오줌을 누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상과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방한, 방풍이 잘 되는 옷과 장갑, 양말, 부츠를 착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바람이 심할 때는 손과 얼굴, 목, 귀를 잘 덮어 찬바람으로부터 보호하도록 하되, 적절한 혈액 순환을 위해 손발이 꽉 조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눈이 스며들어 신발이 젖게 되면 동상이 훨씬 잘 발생하므로 주의해야하고, 젖은 옷과 양말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겠죠. 장거리 산행이라면 충분한 영양을 보충하면서 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동상과 저체온증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정 혈액순환 질환, 말초 신경염,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뇌혈관 질환 발생 후 거동 불편자 등의 경우 추운 날씨로 인한 손상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겨울 야외 활동을 동상이나 저체온증 걱정에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방한에 주의하시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외출시 보호자분들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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