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로 ‘잦은 컴퓨터 사용’이 꼽혀 주목된다. 의사들이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컴퓨터에 데이터를 입력할 경우 환자와의 의사소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환자의 의사에 대한 평가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의 연구팀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사이 공공병원을 방문한 환자 47명과 의사 3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2형 당뇨병, 류마티스성관절염, 울혈성심부전 등의 만성질환 환자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 전화로 먼저 인터뷰를 한 뒤 의사와의 상담과정을 녹화하고, 병원 방문 후 다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의사들의 컴퓨터 사용 빈도를 1~12등급으로 분류해 상담과정을 녹화한 영상을 통해 환자들로 하여금 등급을 매기게 했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 의사들과 상담한 환자들 중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한 환자는 50% 정도였던 반면 컴퓨터 사용 빈도가 낮았던 의사들과 상담한 환자들은 80% 이상이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닥터 네다 라타나원사(Neda Ratanawongsa)는 컴퓨터 사용이 건강과 진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수단이 되지만 환자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인디아나의대 리차드 M. 프란켈(Richard M. Frankel) 교수는 의사들이 컴퓨터를 보느라 환자들과의 감정적인 교류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사들이 컴퓨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환자와 시선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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