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으면 키 큰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에멜리 베니 박사 연구팀은 지난 1938년 태어난 550만명에 대해 그들이 20세가 된 1958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키와 암의 연관성에 대해 시행된 연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연구팀은 성인의 경우 키가 4인치 늘 때마다 암 발생률이 남녀 모두에서 증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키가 4인치 늘 때마다 남성의 암 발생 위험률은 11%, 여성은 18% 늘어났다는 것이다. 피부암 발생 위험도 키가 큰 남녀 모두에서 30% 이상 증가했으며, 키가 큰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20% 늘었다.

연구팀은 키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세포와 에너지 섭취량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베니 박사는 “키가 큰 사람들은 암으로 변이할 수 있는 세포를 많이 갖고 있다. 또한 키 큰 사람은 에너지 섭취량이 많은데 이 역시 암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확대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연구는 키와 암 발생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며, 암 발생에 대한 다양한 원인을 배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베니 박사 역시 암은 다양한 발생 원인을 갖고 있어 개개인의 발생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과 암 검진 여부 등의 요인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이러한 요인들을 배제하고 키와 암 발생률의 연관성을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암연구센터 건강정보 관리자인 사라 윌리엄스는 “당신의 키가 얼마인지 상관없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금연, 절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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