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초콜릿은 보통 건강에 이롭다기보다는 해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충치가 생긴다거나 살이 찐다는 이유로 (내 기준에) 아주 조금만 먹을 수 있게 했다. 초콜릿을 마음껏 먹어본 기억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최근 초콜릿이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든 초콜릿이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다크 초콜릿’에 한해서다.

사실 그동안 다크 초콜릿의 효능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BMJ에 발표된 연구는 성분과 그 효능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가 아니라 지속 섭취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콜릿과 건강 개선에 대한 장기 연구는 세계 최초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레이드 박사는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플로보놀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심혈관 질환에 얼마나 유용한지 조사했다.

그는 대사증후군을 가졌지만 심장마비나 당뇨병은 겪지 않은 2,013명을 대상으로 매일 다크 초콜릿 100g을 10년간 섭취했을 때와 섭취하지 않았을 때의 심장마비 횟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순응도 100%를 가정했을 때 10년간 권장량을 먹었을 경우 인구 1만명당 경미한 심장마비 70건과 심각한 심장마비 15건을 막을 수 있는 효과를 가졌다.

순응도 80%를 가정하면 1만명당 경미한 심장마비 55건과 심각한 심장마비 10건을 막을 수 있다. 1만명당 10건이면 0.1%에 불과한 숫자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 매년 1인당 42달러의 교육비가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액 대비 효과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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