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주가 소두증과의 인과관계가 의심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와이 주 데이비드 이게(David Ige) 주지사는 최근 모기로 인해 전염되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와이에서 뎅기열은 최근 250건 이상 발생했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하와이에서 보고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뎅기열을 퍼뜨리는 모기가 지카 바이러스도 퍼뜨릴 수 있어 주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비상사태 선포로 질병 퇴치 관련한 예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하와이는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 퇴치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개인 사유지의 모기도 박멸할 수 있도록 했다. 곤충학자와 모기 퇴치 인력도 모집 중이다.

하와이는 과거 경기침체기 때 곤충학과 모기 퇴치 전문인력을 감축했다. 2009년에는 이들 인원이 56명이 됐지만 2016년에는 25명으로 줄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의 감염 관련 부서가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하와이에서도 모기 퇴치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와이 보건국은 정부 지원을 통해 1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가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에 떨고 있는 만큼 하와이가 여전히 여행하기 안전한 국가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는 퍼시픽 아일랜드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발생하고 있고, 사모아와 하와이 사이에는 일주일에 몇 편의 비행기가 오간다. 하지만, 아직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하지 않았고 주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와이 조지 시게티 관광청장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놀라거나 여행일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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