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이나 강간 같은 연쇄 범죄들을 수사할 때 경찰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도구가 뜻밖의 수사(?)에 쓰여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말라리아 발생의 원인이 되는 모기들의 번식 장소를 수색하는데 이 도구를 사용해 성공한 것이다.

런던 퀸 메리 대학(Queen Mary University) 내 연구팀은 프로파일링 도구를 이용해 범죄 발생장소들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모기들의 번식 장소 찾기에 성공했다.

진화와 생태학 분석 저널(Method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따르면 이 방법이 다른 전염성 질환 추적에 쓰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지리학적 프로파일링은 조사대상의 수가 많아 개별 케이스를 조사하기보다 전체적인 패턴을 그려봐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과학자들은 감염된 사람들의 주소를 이용해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계산을 역학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질병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특히 1854년 런던에서 일어났던 콜레라 감염을 조사한 스노우(Snow)는 지리학적 프로파일링을 사용해 321개의 감염지역 내 13개의 물 펌프 위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의 원인이었던 브로드 거리 펌프는 프로파일 상에서 0.2%의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퀸 메리 대학의 생화학 수석 강사인 닥터 스티브 르 콤버(Dr. Steve Le Comber)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의 데이터를 사용해 감염환자의 주소를 이용, 이 질병을 퍼트린 모기들의 발생지를 추적했다.

놀라운 점은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방식을 이용해 300㎢의 65%가량만 조사하고도 모기의 발생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연구진은 사용한 조사 방식이 기존 생물학에서 사용하던 베이지안 분석법(Bayesian methods)과 범죄학에서 쓰이던 범죄 지리학적 타겟팅 알고리즘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수학 계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콤버 박사는 “실제 우리는 10.7㎢만 찾아보고도 발생지 7곳 중 5곳을 찾을 수 있었다”며 “말라리아 감염의 발생을 멈추기 위한 최선의 길이 모기의 발생지를 공격하는 것이지만 실제 아주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는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도 몇 분만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감염 발생 초기 단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공공의료 단체들과 함께 결핵이나 콜레라, 레지오넬라 병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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