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부부싸움’의 원인이 다름 아닌 ‘배고픔’으로 인한 저혈당이라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주목된다.

혈당이 낮을 때 자제심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지기 쉬워 공격성이 두드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난 배우자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달콤한 음식을 먹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저혈당 상태는 배우자의 귀에 큰 소음을 계속해서 들려주는 이어폰을 끼워 놓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더욱이 이 때 상대 배우자에 대한 원망이 증폭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진행한 오하이오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 커뮤니케이션 및 심리학과 브래드 부쉬맨(Brad Bushman) 박사는 공격성과 자제심이 영양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배고픔에 의한 공격성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로 Hunger(배고픔)과 Anger(분노)를 결합한 ‘Hanger’를 사용하기도 했다.

부쉬맨 박사는 “자제심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이 에너지는 당분에 일부 의존하고 있다.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통해 섭취한 당분은 신경전달물질로 변환돼 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며 “저혈당 상태는 자제심을 흔들게 되고 원치 않는 충동이나 문제를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결혼한 커플 107쌍을 대상으로 3주간 하루에 네 번(▲매일 아침 ▲아침 식사 전 ▲저녁 ▲잠자기 전) 혈당을 측정했다. 또 배우자에 대한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해 배우자를 상징하는 부두인형과 핀 51개를 주고 그날 하루 상대 배우자를 향한 분노만큼 핀을 꽂도록 지시했다.

연구에 참가한 부부들은 저혈당 상태일 때 부두인형에 더 많은 핀을 꽂아 상대 배우자에 대한 공격성을 표출했다.

부쉬맨 박사는 “충분한 영양이 커플관계를 더 화목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음식은 효과적인 자제심을 강화함으로써 공격성을 낮출 수도 있다. 이는 감옥이나 정신병원, 학교와 같은 곳에서 유용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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