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이 멋진 깃털을 펼치며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것처럼 동물들은 저마다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며 특히 온라인에서 이성에게 자신을 어필할 때 유효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몸을 뻗는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등에서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립과학아카데미 논문집(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연구결과다.

“우리는 이것을 자세 팽창성이라고 부른다. 몸과 팔다리로 얼마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뜻하며 이런 자세는 지배력을 알리는 동시에 이 지배력을 다른 이와 기꺼이 나눌 것이라는 이미지를 뜻한다. 동물의 세계에서 이런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물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가득 활용하는 모습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런 자세를 통해 이성에게 ‘난 많은 일이 가능하고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며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연구 공저자인 타냐 바샤컬크셈석의 말이다.

이 이론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익명의 GPS 기반 데이트 앱을 이용해 두개의 테스트를 준비했다.

첫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144건의 스피드 데이트를 녹화해서 얼굴 표정과 자세, 행동 등으로 드러나는 비언어적 사인을 조사했다. 각각의 스피드 데이트가 끝난 다음 참가자들은 서로에 대한 인상과 방금 만난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은지를 묻는 설문에 참여했다. 그 결과, 손으로 여러 행동을 취하고 팔을 많이 움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응답을 두 배 가까이 많이 받았다.

온라인 데이트에도 적용이 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이성애자 6명을 선정해 한 사람당 2개의 프로필을 작성했다. 하나는 넓은 자세, 다른 하나는 움츠러든 자세의 사진을 넣었다. 이 두개의 프로필을 업로드 하고 주말동안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넓게 펼친 자세 사진이 들어간 프로필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자세는 남녀 모두 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남자 쪽이 조금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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