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덱스터(Dexter)’와 ‘CSI 마이애미’는 범죄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드라마 촬영장소가 마이애미라는 점이다.

마이애미는 범죄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뜨거운 태양과 라틴 음악이 남실대는 마이애미는 실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비참한 미국 도시 목록’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이를 뒷받침해줄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매사추세츠주(州) 캠브리지의 연구조사기관 ‘Abt Associates’의 연구팀은 FBI에서 지난 30년간 범죄 활동을 기록한 범죄 보고서와 미국 기후자료 센터의 자료를 토대로 높은 기온과 범죄율 증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결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음 세기에는 살인과 강간 등의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 증가율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1,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99년 사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추가적인 범죄는 살인의 경우 2만2,000건, 강간은 18만건, 가중폭력은 120만건, 단순폭력은 230만건, 절도는 130만건, 방화는 220만건, 차량도난은 58만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기후 변화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와 비교하면 살인은 2.2%p, 강간은 3.1%p, 가중폭력은 2.3%p, 단순폭력은 1.2%p, 강도는 1%p, 절도는 0.9%p, 방화는 0.5%p, 차량도난은 0.8%p 증가한 수치다.

연구팀은 “범죄 증가율이 1~3%로 별것 아닐 수 있어 보이지만 범죄를 경험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단 3%의 증가도 아주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범죄율 증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미국 경찰 병력을 매년 4% 이상 지속적으로 증원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회구성원들이 범죄율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투입되는 추가적인 비용을 세금으로 지출할 용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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