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수록 긍정적인 치료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국 런던대학 캐롤린 카마우 박사는 암 환자들이 직장 생활과 치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의사들이 환자들과 어떻게 정보를 공유하는지 조사했다. 암 치료에 대한 정보 습득 여부가 환자들의 직장 생활은 물론,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조사 결과,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나 직장생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확률이 두 배 정도 높았다. 여기서 긍정적인 효과란 추가 증상 없이 암 치료를 마친다는 의미다.

카마우 박사는 영국 보건국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한 암환자 경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3,500명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암이 직장이나 학교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1.72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자신이 앓고 있는 암에 대해 교육을 받은 환자들도 그렇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자신의 암 종류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1.99배 긍정적인 결과를 받았다. 이외에도 암 관련 시술을 받기 전 해당 시술에 대해 교육을 받은 환자들은 그렇지 못한 환자들보다 1.90배의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받은 경우는 어떠할까. 이 경우 긍정적인 치료결과를 보일 확률이 35% 감소했다. 이는 치료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암 치료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일까. 이는 암 치료 정보를 습득한 환자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캐롤린 박사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족 중 누군가가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가 받을 정신적인 충격을 걱정해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하도록 교육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일부 병원들이 암정보교육센터를 설립해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전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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