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제대로 알고 가족생명 구하자

뇌졸중(중풍)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생존하더라도 평생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증상과 생활수칙만 알고 있으면 당신도 가족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뇌졸중의 경우 발병 1시간 이내로 병원에 도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도착 후에 최적의 치료를 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지만, 뇌졸중 증상을 빨리 알아채고 119를 부르는 것은 주변인의 역할이다. 주변인의 역할은 의사의 역할 만큼이나 중요하다. 그 주변인이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다.

언제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나?

그렇다면 언제 119를 부르거나 병원을 찾아야 하는 걸까.

아래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반드시 119를 부르거나 병원을 찾아야 한다.

1. 갑자기 감각이 이상하다! (한쪽 얼굴, 팔, 다리 등의 감각이 사라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2. 갑자기 운동능력이 감소했다!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다.)

3. 갑자기 말이 안 나오거나 발음이 이상하다!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진 것 같고 말이 둔해진다.)

4. 갑자기 시력이 이상하다! (한쪽 눈이 침침해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

5. 갑자기 얼굴근육이 이상하다!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 하고, 입이 한 쪽으로 돌아간다.)

6. 갑자기 균형을 잃는다! (현기증이 나서 아찔하다는 느낌과 함께 한쪽으로 쓰러진다.)

7.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경험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하루 이내에 괜찮아졌더라도 꼭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이 잠시 왔다가는 일과성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이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뇌졸중에 걸리기 쉬운가?

전 국민이 이 7가지를 외우고 다니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당신의 가족 중에 다음 중 해당사항이 있다면, 그 사람 만큼은 꼭 위 증상들을 알아놓자.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높은 군이기 때문이다.

1. 다음 질환이 있다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심방세동, 류마티스성 판막질환, 급성 심근경색)

2.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다 :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을 때

3. 흡연자이다.

그 외에도 뇌졸중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며, 과거에 뇌졸중을 앓았던 환자 역시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방법은?

위에서 살펴본 위험인자가 있다면 예방에 힘써야 한다. 위험인자가 있는 가족에게 다음 생활수칙을 지키도록 잔소리를 하는 것 역시 가족을 살리는 일일 수 있다.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흡연자는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중요한 것은, 간접흡연 역시 위험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을 위해 금연하자.

2. 술은 하루에 한두잔 이하로 줄인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고위험 음주’로 분류된다. 과도한 음주는 각종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인다. 한편, 하루 한 두 잔의 술은 허혈성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술은 하루에 한 두 잔 이하로 줄이자.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각종 항산화물질은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등 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어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절한 신체활동은 혈압,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켜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켜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한다. 또 스트레스는 흡연, 음주, 폭식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 발생이 증가하는 40대 이후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발생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길이다.

뇌졸중에 대해 알고 대비하자. 내가 내 가족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