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만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난소 종양을 진단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난소에 양성 종양(이하 난소 낭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13%나 증가(18만4,419명→20만8,61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2016년 14세 이하가 1%, 15~24세 이하 11%로 청소년기부터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호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혼 전 여성이 난소 종양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면서 절망감에 빠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수술로 난소가 제거되면 임신을 못하는 것은 아니냐, 임신을 못하니 결혼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울해 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 종양은 양성이 대부분이어서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재발도 드물기 때문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부끄러워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난소 낭종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동경희대병원 기경도(산부인과) 교수는 “난소 낭종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향후 결혼과 임신 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가족 계획을 고려한 전인적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자각증상 없어... 뒤늦게 발견 시 난소까지 제거하는 경우 생겨

그러나 기경도 교수에 따르면 난소 낭종은 양성 종양으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 교수는 난소 낭종이 호발하는 청소년기부터는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난소 낭종 치료는 어떻게?

난소 낭종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지만, 뱃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는 크기가 3~4cm로 복강경으로 낭종 제거 시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해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되어 추후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수술 시 자칫해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 및 배뇨장애가 올 수 있어 수술 시 고도의 집중력과 술기가 요구된다.

기경도 교수는 “최근 수술 기구와 기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임신 능력을 보존하는 결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 치료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