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최근 기증받은 후 위작 논란에 휩싸인 박수근 화백의 유화 ‘떡 만드시는 어머니’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연세의료원(의료원장 박창일)은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활동하는 아트딜러 정준 씨로부터 박수근 화백의 ‘떡 만드시는 어머니’를 기증받았는데요, 문제는 이 작품이 지금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입니다.









‘떡 만드시는 어머니’(91×53㎝)는 3명의 여인과 2명의 어린아이들이 모델이며 아이 업은 어머니가 떡을 만들기 위해 절구를 찧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기증자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45년 작품으로 추정되며 아이를 업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희생하는 어머니상과 강한 어머니상을 잘 표현한 작품이고, 감정가액이 7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기증자인 정준씨는 작품을 통해 환자나 보호자들이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했다고 의료원측은 밝혔는데요, 기증 이후 미술계 일각에서 이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원래 예정은 작품에 대해 추가적인 기증 절차를 거친 후 세브란스병원 3층 로비에 전시해 환자와 보호자 등 병원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예정이었습니다.





한 미술 감정 전문가에 따르면 기증자 정 씨가 ‘떡 만드시는 어머니’ 이외에도 박수근 화백의 다른 작품과 이중섭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며 몇몇 대형병원 및 미술관 등에 기증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한 기관의 의뢰받아 작품의 물감 등을 채취해 감정한 결과 위작으로 판명 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연세 의료원은 기증받은 작품의 감정을 진행해 작품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번 기증 절차를 맡고 있는 의료원 관재팀 권규삼 부장은 “기증자는 음지에서 조용히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전해 들었다. 기증자는 기증 작품이 진품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위작 논란이 불거지고 (박창일)의료원장께서도 감정 의지를 밝혀 감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어느 기관에 감정을 의뢰할지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권 부장은 “연세의료원은 대가성 기부는 받지 않는다. 대신 기증은 순수한 것이기 때문에 이발소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도 받는다”며 “이번 위작 논란은 기증 받은 작품의 감정가가 높아 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증자 정 씨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의료원측도 정 씨의 휴대폰 번호만 알뿐 거주지 등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는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구요. 작품을 기증하던 날에도 기부 의사 이외에는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의 경우 2007년 경매서 약 45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후 위작 논란이 불거져 1년이 넘게 진위 여부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는데요, 이번 논란은 기증 과정에 발생한 것으로 논란은 빠르게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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