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인 2013년의 일이다. 언론에서 '살인진드기'라 명명하며 사회적 패닉을 일으켰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국내에서 처음로 보고되며 그 해 SFTS로 확진된 환자 21명 중 9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SFTS는 2011년 중국, 2013년 일본에 이어 2013년 5월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된 질병이며 당해 7월 보건복지부는 SFTS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진드기에도 SFTS를 옮겼던 tick종류의 야생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 등)와는 완전히 다른 집진드기류인 mite가 있다는 사실이 각종 시사프로그램과 기사를 통해 전달되었지만 '살인진드기'란 명칭으로 인해 한동안 집진드기 방제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SFTS는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를 요하는데 오늘도 전북 임실에 사는 70대 여성이 오한과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혈소판 감소와 간 수치 상승으로 사망에 이르렀고 사인은 DNA검사결과 SFTS로 판정 받았다.

또한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충북지역에서 등산을 한 부산의 50대 여성 두명이 SFTS에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가능하면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등에 옷을 벗어두지 말고 돗자리 등을 활용해 풀 위에 앉을 것을 권고했으며 야외활동 이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을 하고 목욕이나 샤워를 꼭 하는 등 SFTS관련 예방수칙 관련 홍보물을 배포했다.

진드기가 매개가 되는 감염병에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의 매개는 털진드기유충으로 주로 가을철에 발호되며 치사율은 0.1% 정도다. 보통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하며,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고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가피가 형성된다. 감염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비교적 용이하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주로 가을철에 위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의 매개는 참진드기류로 주로 6월에서 10월 사이에 발호되며 중국, 일본, 한국 3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38~40도에 이르는 고열, 그리고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다른 진드기매개감염병보다 높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에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

라임병은 보렐리아속균을 가진 참진드기류에 물려 감염되는 경우로 여름철에 주로 발호된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매개질환이며 1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두통이 있고 2기(3∼10주)에는 홍반, 마비증상, 심혈 관계증상이 있고 수 년 후에도 단발성 관절염, 만성 위축성 선단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백신이 없으므로 역시 빠른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진드기매개뇌염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류에 물려 발생하거나 아주 드물게 살균처리하지 않은 유제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진드기매개뇌염 환자가 보고된 적은 없다. 다만 해외여행이 활발한 요즘 러시아나 동유럽국가, 중국  일부에서도 발병되므로 해당 지역을 갈 때 수풀이 우거진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기피제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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