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최근까지 유행하던 '해피벌룬'. 저산소증 등의 부작용과 오남용 우려로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

그런데 한 초등학생이 워터파크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쓰러졌는데 위에 천공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입과 코에서 용처럼 연기가 피어난다고 하여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데 그 연기성분은 바로 액화 질소다. 커피나 분자요리에도 사용되는 액화질소가 해피벌룬의 아산화질소같이 환각이나 마취제의 역할을 하지 않겠지만 오남용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액화 질소, 대체 얼마나 위험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 80, 90년대 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터미네이터2'에 나온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적으로 나온 신형 터미네이터인 T-1000은 어떤 타격도 먹히지 않지만 결국 액화질소를 뒤집어쓰고 파편이 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액화질소의 비등점 때문인데 거의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196도의 비등점을 활용한 마술쇼, 분자요리 등이 한때 성행 했었다. 또한 리터당 500원 정도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액화질소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이유 중 하나다. 제철산업에서 중요한 원료인 순수한 O2(산소)는 특수장치를 통해 공기를 얼려 걸러내는데 그 부산물 중 하나가 액화질소이고 시장에서 큰 수요가 없어 그만큼 싼값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터미네이터의 예처럼 액화질소를 다루는 것 자체도 엄연히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해야 하고 더운 여름에 벌컥벌컥 질소과자 컵을 들이키게 되면 농축된 액화질소가 그대로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인데 비전문가의 미흡한 대처가 나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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