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대해 종교적인 전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다툼아니겠는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기독교의 배타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미국의 팻 로버트슨 목사의 발언으로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침공에 대한 세계 각국의 비난이 있겠지만 신은 자신의 백성(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이였습니다. 이 분이 기독교에서도 상당히 근본주의자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습니다만, 혹시 기독교(이하 그리스도교) 신자 분 중에서도 왠지 성서적으로 친근한 이스라엘이 이슬람교인 팔레스타인을 이기길 바라는 수도 있겠죠. (참고 기사 : [백찬홍의 세상보기]팔레스타인 몰아내야 예수님 오신다?)





제 짧은 식견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꼭 종교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종교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그리스도교보다는 유대교와 관련이 깊을 겁니다. 그리스도교나 유대교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사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종교들 모두 같은 유일신을 모시죠.







유대교 최고 성지인 통곡의 벽




많은 분들의 예상과 달리 성서적으로 보면 유대인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감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된 것이 로마의 본디오 빌라도의 명령이 아니라 메시아를 인정하지 않은 유대인들의 요구에 따라 죽었다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요구에 등떠밀려 예수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본디오 빌라도를 불쌍한 존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후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의 반목은 계속되고 적대감은 커졌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유대인 이외에 이방인들에게 전파되고 할례나 유대교의 규범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을 보고 유대교의 사람들은 이방의 종교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반목이 계속되던 중 로마의 국교가 그리스도교가 되었고, 유대교의 입지는 좁아져 주위 이슬람교 국가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슬람교 최대 성지인 메카






이슬람교도 근본적으로 구약의 성서에 바탕하고 있으나 그리스도교가 예수 그리스도가 창시한 종교라고 하면,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은 복종의 뜻이고 무슬림은 복종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당시 이슬람교에서는 뿌리가 같은 유대교를 관대하게 받아들였고 유대인들을 편의를 봐줬다고 하네요. 지금과는 너무 반대죠?





이후 유대인들은 여러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노예와 다름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십자군이 생기면서는 유대인을 불신자로 지목하고 무더기로 살해했다고 하며, 유대인은 그리스도를 죽인 수치스러운 인종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이쯤 되면 이스라엘과 유대인, 유대교와 그리스도교(기독교)는 묶어서 이야기하긴 좀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퍼저 살게된 유대인들 중 1800년대에 들어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이 오히려 반감을 샀고, 이는 유대인들에게 나라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의사로 활동하던 테오도어 헤르츨이 쓴 '유대국'에는 '조국 시온으로 돌아가자'라고 유대인에게 호소했습니다. 이를 시온주의라고 합니다. 영화 메트릭스에 나오는 시온이 생각나시죠? (참고 기사 : [정동칼럼]이스라엘의 왜곡된 건국신화)





개별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이주한 유대인들은 1909년 텔아비브라는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였는데, 여러 유대인들의 노력으로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우호적으로 생각한다'는 밸푸어 선언을 발표하게 됩니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대거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히틀러는 유대인 말살 정책을 펼쳤고 전 세계 유대인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600만명이 사망했습니다. 1947년 유엔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을 분할해서 유대인에게 나라를 건설하도록 결의를 채택하기 이릅니다. 당연히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일이였죠.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사이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중동전쟁이 그 대표적인 일이죠. (위키 백과 : 중동전쟁 )





이렇게 보면 이 둘간의 전쟁이 종교적인 이유만은 아닌 것 같지요? 최근 들어서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부는 이스라엘에 사제 카쌈 로켓(사거리 10km)을 수십 발 발사 하여 이스라엘과 사이가 더 안좋아졌고 지금의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우선 각 종교의 근본주의자들의 강경함이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슬람이나 유대교나, 관전하는 그리스도교의 근본주의자들이나 자신의 입장에서 갈등을 부채질합니다.





이슬람교도 상당히 많은 파벌이 있는데 현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은 이슬람 근본주의 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슬람의 근본주의는 이슬람 사회의 서양화로 인해 생겼습니다. 이슬람 사회가 서양화되면서 물질주의, 자유주의적 색채가 짙은 서양
가치관이 퍼져나갔고 이는 이슬람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으로 느끼게 되어 생긴 것이 이슬람 근본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하마스 정권이 수립된 2005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또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이유로 인해 전쟁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 베들레헴 강태윤 선교사 기도편지 )





특히 지금의 전쟁은 최소한의 의료, 구호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들(노약자, 여성, 어린이 등)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자 지구에서 최소 6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료진들도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태이며 의약품 품귀로 제대로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커져가고 있지만, 이 둘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삶의 의미를 가지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종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교로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크게는 이렇게 전쟁까지 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작게는 가정 속에서 반목을 만들기도 하죠. 모두다 종교의 즐거움을 외면하고 나만 옳다는 편협함을 가지면서 생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



세계 종교 둘러보기 - 오강남 지음 (현암사)

팔레스타인 - 위키피디아

중동전쟁 - 위키피디아





참고 기사 :



‘거대한 감옥’으로 변한 가자지구, 한국교회 기도 부탁 - 크리스찬 투데이

[백찬홍의 세상보기]팔레스타인 몰아내야 예수님 오신다? - 뉴스앤조이

미국 극우파 목사, “신은 이스라엘 지지한다” 망언 - 한겨레

[정동칼럼]이스라엘의 왜곡된 건국신화 - 경향닷컴




관련글 :


2009/01/09 - [건강 뉴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의료상황 심각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