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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님의 사연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나의사 팬입니다. 노형에 여쭤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ㅎ 뭔가 기억이 날랑말랑할 때, 어떻게든 그 순간에 기억해내는 것이 좋은가요, 아니면 그냥 어디다 적어놓고 나중에 떠올리는 것이 좋은가요? 기억이 날 때까지 계속 생각하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너무 머리를 굴리다보니 가끔은 두통이 생겨요. 두 가지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알려주시면 그걸 습관으로 만들어보려구요. 답변 기다립니다~^^

 

기억이 날듯 말듯할 때, 무엇이었는지 떠올리려고 하는 것은 좋은 습관입니다. 뇌를 열심히, 많이 써놓을수록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특히 오답이라도 떠올려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우리 뇌는 '대조'가 될 때 더 잘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음료수 이름이 뭐였지? 카푸치노였나? 카페모카였나?' 고민을 하다가 '카페모카 같아!'라고 결정을 했는데 알고보니 '카푸치노'였을 때. 대조가 이뤄져 머리에 더 잘 남는 것이죠. 

에라 모르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꺼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기억해내려는 노력 없이 검색으로 바로 찾아버리면 요즘 흔히 말하는 '디지털 치매'에 걸리기 쉽습니다. 진짜 치매는 아니지만 뇌가 기능을 덜하는 치매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최근 미국에서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중 하나로 '단축번호를 쓰지 말라'는 내용을 추가했을 정도인데요. 기억하려는 노력이 사라지고 그것이 습관화되면 뇌 역시 무언가를 외울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DDP님처럼 두통이 생길 정도로 뇌를 혹사해서 억지로 기억해내는 것은 금물! 정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메모를 해놓고 나중에 떠올리거나 메모한 내용을 직접 찾아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기억전략이라고 합니다.

메모를 하는 행위는 우리 뇌가 '무엇을 적어야하는지' 한번 더 처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이 때에도 기계적으로 적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적어야 한다는 점! 아무 생각없이 받아적는 것은 단순한 움직임에 불과해 우리 뇌의 '운동영역'을 담당하는 두정엽을 자극할 뿐이거든요.

따라서 전두엽의 어딘가에 들어가 기억이 남길 바란다면 무엇을 쓸 건지, 무엇을 쓰지 않을 건지, 어떻게 정리하면 더 짧고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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