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계급장 떼고 한번 붙어보자’는 말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보건의료계도 마찬가지죠.





청년의사는 신년 특집으로 ‘脫章 Talk’ 를 통해 말 그대로 계급장 떼고,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이름도 안 나가고 고료도 없지만,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글을 보내오셨고요, 앞으로도 계속 투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짧게 써 달라’고 부탁했지만, 다들 기대(?)보다 긴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만큼 가슴 속에 쌓인 말들이
많았나 봅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면을 부정기적으로 계속 마련할 예정이고, 혹시 보시고 동참하시고 싶은 분은one97@docdocdoc.co.kr
청년의사 앞으로 이메일을 보내시거나, 헬스로그를 통해 싣고 싶으면 gamsa@gamsa.net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단,
최소한의 사실 확인 등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연락처는 남겨주셔야 합니다. <청년의사 편집부>



* 독자 투고 내용은 청년의사나 헬스로그 논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병원노조, ‘뻥 투쟁’은 이제 그만!





전 세계에 드리워진 경기침체가 파산과 실업의 암울한 경제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이때, 2009년 새해에 병원계에 종사하는 우리 병원인 모두를 위해 이것만은 달라졌으면 하는 소망이 하나 있다.





환율불안과 경기침체로 병원도 경영체로서의 각성과 분발이 촉구되는 있는 현 시점에서 ‘노동조합’ 또한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정치논리와 구태에서 탈피해주기를 소망한다.





산별노조 출범 이후, 병원계는 산별교섭 타결 이후에도 지난한 지부교섭을 진행해야 하는 탓에 과거의 ‘춘투(春鬪)’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연중투쟁(年中鬪爭)’에 발목이 잡혀 있다.





산별노조 출범과 민주노동당 출현 이후, 더욱 정치논리가 개별사업장인 병원들의 상황논리에 우선하는 것이 현재의 병원경영 환경이다.





노조 일일교육은 민주노동당 가입 독려 이벤트가 되어가는 듯하고 ‘뻥 투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관례화된 노조의 독한 투쟁 양태는 과연 현장의 노조와 자신들의 병원, 아니 산별노조에 담긴 병원산업이라는 개념 자체를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지난 2008년 한 해만 하더라도 수많은 중소병원이 도산하고 폐업 이후에도 빚에 쪼들려 음독과 투신을 기도하는 병원장이 나왔으며, 대마불사(大馬不死)와 같던 대학병원들의 위상 또한 어느 병원은 문을 닫고 또 다른 병원은 임금이 체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 병원산업에 직면한 위기와 노조원들의 달라진 요구는 외면한 채 분열을 책동하고 진보정당의 2중대처럼 시위꾼의 구태를 일삼는 것은 정말 달라져야 하겠다.





이러한 보건의료노조의 행태는 김지하의 오적(五賊)에 등장했던 정치적 입신과 독재와의 야합을 통해 본연의 책무를 기만하고 시대에 기생한 독한 야당의 행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부디 2009년 새해에는 노조도 경영의식의 각성을 통해 진정한 노조원의 복리와 노동운동의 존립이 우리가 몸담은 병원산업의 존립과 성장에 기반 함을 자각해주길 바란다.





<기고자 - 대학병원 원무과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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