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논가스가 마취제로 사용되면서 몸속의 EPO농도를 높이고 저산소증을 없애 뇌신경손상 가능성을 줄일수 있다는 보고. 그리고 러시아 올림픽 출전선수들의 제논가스 흡입과 논란. 결국WADA(세계반도핑기구)에서 금지하는 약물로 탈바꿈한 제논가스에 대한 짤막한 역사를 앞서 되짚어 봤다. 1편보기

러시아는 당시 제논가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리를 들어 합법적인 약물이라고 진단했는데 일단 제논가스는 합성EPO와 같은 화학약품이 막바로 적혈구 증가시키는 반면 제논가스는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EPO를 합성시켜 천연EPO를 생산하게 하므로 인체의 생리학적 단계를 거친 안전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계반도핑기구에서 정한 '기록향상을 위한 목적의 약물흡입' 불가방침에 역행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런 제논가스는 핵을 활용한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몰리브덴 Mo-99을 만들면서도 발생하는데 연구용 원자로에 우라늄을 넣어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미량의 제논가스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제논가스는 바로 핵실험에 대한 측정 근거가 되는 기준이기도 하다는 점. 문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맺은 한국에서 제논가스의 인공적 발생이 측정된다는 것은 사실상 금지된 핵실험이 이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북한과 같은 핵폭탄을 만들기 위한 핵실험이 아닌 의료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국제적으로 용인된 상태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9월 4일 북한은 6차 핵실험 직후 이번에는 수소폭탄을 제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핵폭탄보다 수백배에서 3천배정도의 위력을 가졌다는 수소폭탄. 두려운 얘기다. 

문제는 이게 정말 수소폭탄이었는지 아니면 일반 핵폭탄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거다. 이제는 일반인도 상식처럼 알게 된 핵폭탄과 수소폭탄의 차이점인 핵분열과 핵융합 반응. 정밀분석을 위해서는 바로 제논가스의 동위원소인 Xe133과 Xe135를 포집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동해에서 군 함정과 항공기에 이동식 포집 장비로 제논가스를 포집해 그 비율을 알아본다고 했지만 결국 미비한 양으로 인해 정확한 분석은 불가능했고 한국 국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원소기호 Xe. 대기 중 0.0001%도 미치지 못하는 일상 생활에서는 발견조차 하기 힘든 기체. 이런 기체 하나에 어찌 이리 다양한 영욕의 역사가 존재하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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