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시빈 버섯, 일명 마술 버섯(magic mushroom)이라고 불리는 환각류 버섯의 정식 명칭이다. 17일 네이처지에 따르면 이 마술버섯의 성분인 실로시빈을 중증 우울증 환자 12명에게 투여해 이중 다섯명이 3개월만에 완연한 차도를 보였다는 ICL(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환자들은 기존의 약물에 전혀 반응이 없고 평균 17.8년간 계속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집단이었는데 투약 후 일주일만에 거의 모든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임상을 진행한 신경정신약물학자인 로빈 카하트-해리스 박사는 기존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는 SSRIs가 20%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이번 실험의 의미는 대단히 큰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기존 치료법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런 치료법이 가능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는 입장이다.

박사가 이런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바로 마술버섯이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같은 1급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문인데 그의 동료인 데이빗 넛은 실험을 허가받아 진행하는 절차만 32개월이나 걸렸다고 전하며 '6개월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나온 실험결과도 대단하지만 실험을 끝낼 수 있었다는게 더 대단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바로 실로시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실험이지만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동료학자 글린 루이스는 1970년대 이후로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며 '우울증이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직시했듯) 현대 보건의료 문제 중 하나인게 확실하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현 상황에서 이런 연구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는 물음을 던졌다.

마술버섯은 영국,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마약류로 취급되나 자연에서 서식하므로 실수로 섭취했을 경우 동공확장, 설사, 구토를 할 수 있고 지속력이 강해 몇시간 이후에도 강한 환각, 환청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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