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의 개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한식당 한일관 대표에 대한 소식이 언론과 포털을 통해 전해지며 패혈증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 패혈증이란 '미생물에 의한 감염으로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얘기하는데 한문인 敗血症을 보더라도 '혈액이 썩는다'는 의미의 심각한 증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패혈증이란 단어는 여름철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만들어졌거나 상한 어폐류를 통해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통해 익숙한데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폐결핵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6~10월 해산물 섭취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이외에도 내성균에 의해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하기도 하는데 VRE(Vancomycin Resistant Enterococci)이라 불리는 엔터로콕쿠스균은 강한 내성을 지녔으며 수술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에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혈증에 걸리면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다양한 피부병변과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동반되는데 전신에 급성으로 퍼지며 장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패혈증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므로 초기에 대량의 수액공급을 통해 혈압을 유지하고 광범위한 항생제로 경험적 치료를 하면서 원인균이 밝혀질 때까지 항생제 조절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며 균종을 빨리 파악해 항생제를 써야 한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사망한 인구는 지난해 3,596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은 5천명정도) 사망원인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패혈증이 급성으로 진행되며 폐렴, 복막염, 욕창 등 복합적 증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원인을 놓치거나 오진을 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더 많은 사망의 원인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주는 2012년 로리 스타운턴 군이 팔을 다쳐 응급실에 갔다 퇴원했지만 다음날 사망한 것을 계기로 패혈증 조기진단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