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으로 사망한 한일관 대표 김모씨의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23일 SBS가 보도한 이후 감염경로에 대한 추측성 글들로 인해 24일 오전부터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녹농균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인의 사망 후 부검 없이 화장을 했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데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사인에 대한 무리한 추측과 더불어 반려견 안락사 문제로까지 확산시키는 일종의 집단 패닉의 경향마저 보이고 있으며 이 과정이 다시금 기사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녹농균 자체는 토양, 물(수분), 피부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세균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인의 약 5%, 입원환자의 경우 30% 정도' 존재하는 균이다. 물론 녹농균이 면역력이 결핍된 상황에서 염증과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의료관련감염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지만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되는 균인만큼 예단은 금물이란 얘기다.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엄격하지 못했던 견주의 반려견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반려견(묘)에 물렸을 경우 응급 처치방법, 병원감염 여부에 대한 점검과 패혈증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정책적으로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먼저, 견주는 목줄없이 반려견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다니면 최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이제부터라도 목줄을 외출 전에 챙기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스태퍼드셔, 로트와일러와 같은 견종은 목줄과 함께 입마개를 필수로 해야 한다. 보듬컴퍼니 대표인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는 블로그에 '누구도 물리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며 "위협적인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은 학대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해 참교육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모든 반려견에게는 입마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면 반려견(묘)에 물려 상처가 났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황윤정 교수는 '초기에 국소 세균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소독약을 사용해서 소독을 하는 것보다는 상처를 깨끗이 씻어 상처의 균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특히 기저 질환 보유자, 면역 저하자는 고위험군으로 예방적 항생제 투여 및 세밀한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물에게 물린 교상(咬傷)의 경우 상처부위가 균에 오염 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므로 빨리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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