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지만 일반인들의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경험한 환자 10명 중 7명은 항암치료를 추천하겠다고 응답해 일반인과 암 환자 간에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임영혁, 삼성서울병원)가 지난 24일 ‘항암치료의 날’(매년 11월 26일)을 제정‧선포하며 일반인 성인남녀 500명(20세~59세)과 암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일반인 응답자 80.6%는 항암치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고 답했다.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혈액종양내과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았다. 응답자의 89.8%는 혈액종양내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본 적이 있어도 정확한 의미까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82.6%는 항암치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6%였다. 항암치료의 장점으로 ▲최신 약제 발전에 따른 치료효과 개선(61%) ▲부작용의 감소(15.4%) ▲개인맞춤치료나 정밀의료의 발전(13.4%)라고 응답했다. 

항암치료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점으로는 ▲항암치료 시 나타나는 부작용(64.6%) ▲항암치료 후 사망하거나 상태가 악화되는 것(18.8%)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효과가 없는 것(9.2%)을 꼽았다. 자연치유나 민간요법을 더 신뢰한다는 답변도 7.2%에 달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암을 진단받고 현재 투병 중인 환자들은 항암치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국 17개 상급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및 종양내과, 내과를 방문한 30~70세 이상의 암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응답자의 83.2%)은 항암치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7명(응답자의 69.2%)은 다른 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환자 96.6%는 항암치료를 경험한 이들이었다. 

항암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이유로 ▲항암치료를 통해 증상이나 병이 호전됐기 때문(48.7%) ▲항암치료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25.6%)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21.4%) 등을 꼽았다.(중복응답)

또한 일반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항암화학요법에 대해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부작용이 꼽혔지만, 실제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 중단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중 64.6%가 부작용을 경험 했으나, 부작용으로 인해 실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