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저질렀다고 하기엔 잔혹한 폭행 사건들이 연이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가 충격에 빠진 적이 있었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들의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품행 장애"가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요.

 

품행 장애(conduct disorder)란 쉽게 말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동들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법적인 것을 기준으로 하기 보다는 사회 통념 상 문제가 있을 때를 기준으로 범위를 넓혀서 보는데요. 정신과적 진단 항목 가운데 3가지 이상의 행동이 최근 6개월을 포함하여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 품행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큰 카테고리로 묶어서 보자면 사람 또는 동물, 즉 다른 생명체에 대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차를 부수고 긁는 등 의도적으로 재산을 파괴했을 때, 사기 또는 도둑질을 하거나 심각하게 규칙을 위반했을 때 "품행 장애"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품행 장애는 만 18세 이하의 아이들만 대상으로 하여 진단하는데요.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품행 장애 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을 막을 수 있도록 분노를 억제하는 약을 쓰거나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대증적인 요법을 쓰게 됩니다.

 

만 18세 이전의 청소년은 인격이 완전히 고착화된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많으므로 사회적인 교육 등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그 예후가 좋을지 나쁠지 판단할 때 불안을 가지고 있는지 보게되는데요.

 

교도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경찰서를 방문하는 등 일반 청소년이라면 쉽게 경험하지 못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불안을 느낀다면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전혀 겁을 먹지 않거나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일부 청소년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이슈가 되면서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나 ADHD, 공황 장애 등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따가운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잔인한 행동을 저지른 그 청소년들이 전부 다 품행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품행 장애가 있다고 해서 모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이들과 환자를 구분해서 바라볼 줄 아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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