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려 괴롭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 때밀이 수건으로 혀를 밀어버린 것 같다' 등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는데요.

 

말 그대로 입안에 불이 난 것 같다는 뜻의 '구강 작열감 증후군(BMS; Burning Mouth Syndrome)'은 갱년기 여성,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혀를 중심으로 잇몸, 입술, 뺨, 입천장이 화끈거리거나 쓴맛, 쇠 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아침에는 통증이 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의 강도가 심해져 저녁에는 맵거나 짠 음식을 입에도 못 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입이 건조할 때 증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이 적어지거나 타액선에 영향을 미치는 항불안제 등을 복용할 때 입이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구강 건조 상태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인공타액(인공침)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손에 로션을 발라 피부에 유막층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점도가 높은 인공타액을 뿌려 혀를 코팅해 건조함을 방지합니다.

 

혀에 곰팡이가 생겨 진균감염이 있을 때도 구강 작열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인공타액 대신 항진균제 성분의 가글로 치료합니다. 틀니로 인해 특정 부분이 만성적으로 자극을 받아 작열감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이를 조절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구강 작열감을 예방하려면 입을 자주 축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턱에 문제가 없다면 껌을 씹어 침이 나오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시큼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입이 말라있는 상태에서 산을 집어넣으면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입을 건조하게 하는 담배와 술, 알코올이 함유된 가글 역시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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