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학저널의 사례 보고서(BMJ Case Reports)에 따르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살구씨 추출물을 5년간 매일 복용한 한 남성이 청산가리 중독에 걸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 마취상태에서 측정한 혈중 산소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청산가리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그에 따르면 5년간 매일 두 찻숟가락으로 수제 살구씨 추출물을 섭취했고, 허브 과실 씨 보충제를 매일 세 알 복용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매일 17mg 이상의 추출물을 섭취했으며 이는 허용치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혈중 청산가리를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청산가리(cyanide)는 찻숟가락 두 스푼 정도에 해당하는 50mg 정도를 섭취할 경우 몸무게가 70킬로 정도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미 의학 전문지 thoughtco.com에 따르면 체리나 살구, 자두, 복숭아 등은 과육을 먹을 때는 이상이 발생하지 않지만 그 씨앗이나 잎 등에는 소량의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 있어 동물이나 인간이 다량 섭취했을 때 청산가리 중독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실제 미국에서도 체리 씨앗 껍질을 깨고 그 안의 씨앗을 먹고 난 후 청산가리 중독으로 입원한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반려견 등에게 살구씨 등은 맹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하니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도 건강식품 업체들의 과도한 홍보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듯이 이번 사례는 보충 의약품으로 자가 처방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건강식품이라도 먼저 주치의 등 의료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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