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확장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지 않고 계속 늘어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갱년기 여성의 75%가 경험할 정도로 중년층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요. 일반적인 안면홍조의 경우 단순히 얼굴만 붉어지는 마른 홍조(dry flush)가 나타나지만, 갱년기 여성들은 주로 밤에 식은땀이 동반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젖은 홍조(wet flush) 증상을 많이 보입니다.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온도 변화, 알코올 섭취, 감정 변화 또는 지루성 피부염, 주사(rosacea)와 같은 피부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안면홍조가 만성화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힘든 비가역적인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관 수축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율신경계 조절이 필요한 경우 처방받은 알파 길항제를 얼굴에 발라 혈관이 자동적으로 수축하게 만들어줍니다. 지루성 피부염, 주사(rosacea) 등 피부질환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다면 각 원인에 맞게 항생제, 기생충 약, 알파 길항제, 레이저 등을 사용해 필요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나도 모르게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먼저 알러지처럼 특정한 음식이나 조리법 때문에 얼굴이 쉽게 붉어질 수 있는데요. 오래된 고등어나 오래된 돼지고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증과 혈관 확장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신선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훈제'된 연어나 햄의 경우 나이트레이트(질산염)나 티라민 같은 성분이 나와 혈관 확장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조리방식에 민감한 체질이 아닌지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얼음팩이나 녹차 티백을 얼굴에 올려 열기를 식히려는 분들도 있는데요. 순간적으로는 혈관이 수축되지만, 다시 온도가 오르면 더 심하게 늘어나는 '리바운드'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가만히 두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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