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졸리지 않은데 금방이라도 잠에 빠질 듯이 축 처진 눈꺼풀.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할뿐더러 간혹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외모의 특성이라고 생각해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시야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눈을 깜빡거릴 수 있는 것은 '눈꺼풀올림근'이라는 근육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 근육의 힘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노화로 인해 근육의 수축성이 떨어져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것을 '안검하수'라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안검하수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자꾸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턱을 들어 앞을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눈꺼풀이 동공을 가려 시야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중등도를 판단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후천적인 안검하수를 가진 사람들은 눈꺼풀올림근 대신 이마 근육을 사용해 눈을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손바닥으로 이마를 누른 상태에서 눈을 뜨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안검하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시야장애가 심한 경우 또는 본인 스스로 크게 불편함을 느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근육 자체가 발달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눈꺼풀을 이마근육에 연결하여 눈을 뜨게 하는 이마근걸기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눈꺼풀을 인위적으로 올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눈을 뜨고 자게 되거나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는데요. 이차적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인공눈물이나 안연고를 잊지 않고 자주 넣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천성 안검하수 역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피부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혈관이 많은 눈둘레근을 잘라내는 수술이므로 평소 항응고제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복용을 멈추고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후천성 안검하수로 의심되는 사람 중 아침에는 멀쩡하다가 저녁이 되면 눈이 갑자기 처지면서 안 떠지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중증근무력증일 수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에서 진단을 받도록 합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세브란스병원 안과 윤진숙 교수가 출연한 '나는의사다' 259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