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처음 부착된 담뱃갑 경고그림. 흡연에 따른 질병·신체 손상 등의 부작용을 알리는 사진을 붙여 흡연의 폐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10종의 경고그림 가운데 '후두암' 그림이 가장 높은 금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두암은 50~60대에서 호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대에서 발견되어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을 때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고 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것도 아닌데 쉰 목소리(애성)가 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대는 V자 형태로 벌어져 있다가 II자로 맞닿게 되면서 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종양이 생기면 두 막이 제대로 붙지 않기 때문에 맑은 목소리 대신 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죠.

 

사실 후두암보다는 성대결절이나 인후두역류질환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한데요. 후두암이 아님을 확인하거나, 조기 발견으로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는 차원에서 의심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후두암 초기에는 내시경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필요 시 컴퓨터 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을 진행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완치율이 높고 수술 또한 간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고 성대에만 국한되어 있는 후두암 1기 또는 2기 초반의 경우 피부 절제 없이 입 안으로 들어가 레이저로 떼어내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후두암 환자의 90~95%가 흡연자인 만큼 후두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흡연은 후두암뿐 아니라 여러 질병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므로 금연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합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나는의사다' 519회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출연: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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